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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가 저물고

시원한 바람 불어야

시간 지난 줄 알겠지


어둑한 하늘

찬 밤공길 마셔야

여름이 진걸 알겠지


고요한 방 안

빈자릴 보고 나서야

네가 떠난 줄 알겠지


항상 어른스러울 순 없잖아

내일없이 밤샌 날들을 기억해


시간은 주저없이 지나가

해 뜨는 이 새벽도 추억으로 남겠지


떠들썩한 웃음도

따뜻한 햇살도


흐릿해지지만

희미해지지만

노래 불러 기억하니까


텁텁한 공기

더위 속에서 눈 떠야

꿈이었던걸 알겠지


7월 어느 밤

오래된 기억 꺼내야

너를 그리워하겠지


항상 어른스러울 순 없잖아

꿈에 젖어 설렌 날들을 기억해


계절은 기약없이 흘러가

뜨거운 이 여름도 추억으로 남겠지


매운 찌개 냄새도

요란한 음악도


흐릿해지지만

희미해지지만

노래 불러 기억하니까


단막 같은 노을 아래

가장 활짝 웃는 모습 찍어

이 순간 담아 언제나 돌아올 수 있게


여름은 미련없이 떠나가

빛나는 이 순간도 이별으로 남겠지


쏟아지던 함성 박수도

벅차던 가슴도


흐릿해지지만

희미해지지만

노래 불러 기억하니까